임상시험의 단계별 정리

제약 바이오 주 이해를 위한 기본 개념


Intro

 모든 투자자들마다 각자가 좋아하는 산업군이 있다고 생각한다. 내 경우에는 아무래도 가장 처음으로 접했던 주식이자 자산 증식에 많은 기여를 한 셀트리온(068270) 덕분에 바이오 제약산업에 관심을 가지고 있고, 실제 포트폴리오의 상당 부분을 바이오 제약 기업이 차지하고 있다. 물론 생명공학쪽으로 전문성이 있거나 관련업에 종사하고 있지는 않기 때문에, 앞으로도 바른 투자를 위해 더 많이 공부를 해야함은 물론이다. 오늘은 이러한 투자공부의 일환으로 바이오 제약 기업들의 파이프라인인 신약(혹은 치료제)이 어떠한 단계를 거쳐 최종 시판이 되는지 정리해보도록 하겠다.


Contents

 #1. 전임상 단계 (Pre-Clinical)

  [동물 실험단계] 새로 개발한 신약을 사람에게 투여하기 전, 동물에게 먼저 투여하여 부작용, 독성, 약효등을 사전에 확인해보는 단계이다. 이 단계에서 체내 동태(약의 흡수/분포/배설의 과정) 연구, 약효 검증, 안전성 검증등을 수행하고, 유의미한 데이터가 도출된다면 인체를 대상으로 하는 임상실험을 진행하게 되며, 임상 1상 단계부터는 식약청의 승인을 받아야 진행이 가능하다. 


 #2. 임상1상 단계 (Clinical Test - Phase I)

  [건강한 사람 대상 실험단계 - 안전성 검사] 전임상 단계를 통과한 약품에 대해 건강한 사람 2~80명을 대상으로 약품의 안전성 검증(부작용, 독성 등)을 수행한다. 더불어 약이 인체 내에서 흡수되고 분포하여 배설되기까지의 과정을 확인한다. 


 #3. 임상2상 단계 (Clinical Test - Phase II)

  [소규모 환자 대상 실험단계 - 적응증 탐색 및 최적용량 확인] 약품의 효과, 용법, 용량, 부작용 등을 확인하는 단계로 100명 내외의 환자들을 대상으로 진행된다. 대상 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를 대상으로 효과와 부작용에 대한 검증과정을 거치며 3상에서 최적의 효능을 낼 수 있는 용법 및 용량을 비교대조 과정을 거쳐 결정한다. 보통 2상이 통과하게 되면 약의 유효성은 어느정도 검증된 것으로 본다.

  

 #4. 임상3상 단계 (Clinical Test - Phase III)

  [다수의 환자 대상 실험단계 - 약물의 유용성 확인] 2단계에서의 유의미한 효과 및 부작용에 대해 검증이 되었다면, 해당 약품이 상용화 될 수 있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대규모 환자를 대상으로 약품을 장기투여 후 더욱 확실한 효과 입증 및 안전성 검증을 수행하는 단계이다. 이 단계에서는 피실험자의 수가 최소 수백에서 많게는 수천명까지 필요하기 때문에 시간과 비용도 많이 들며, 환자모집에도 제약사항이 많아 임상통과율이 매우 낮은 편이다. 임상 3상 단계를 통과하면 약품의 시판이 가능해진다.


 #5. 임상4상 단계 (Clinical Test - Phase IV)

  [시판 후 투약 환자들 추적검사단계 - 안전성/유효성 추적검사] 약이 시판된 이후, 해당 약품을 치료받은 환자들을 장기간 추적하여 임상 단계에서 미처 발견하지 못한 부작용 확인을 수행하는 단계다.


 #번외. 조건부 허가제도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환자의 치료기회를 확대하기 위해 조건에 부합되는 치료제에 한하여 예외적으로 임상 2단계에서 임상 3상 단계를 거치지 않고 미리 시판 후 추적검사를 통해 임상 3상을 대체하는 허가제도. 조건부 허가를 받기 위해서는 1)생명을 위협하거나, 2)중증의 비가역적 질환 환자를 대상으로 하는 의약품이라는 조건이 충족되어야 한다. 

[참고] 조건부 허가제도에 부합하기 위한 대상질환

 - 생명을 위협하는 질환 - 적절한 치료가 수반되지 않을 경우 사망할 가능성이 높은 질환. 현재 적절한 치료 대안이 없음.

 - 중증의 비가역 질환 - 적절한 치료가 수반되지 않을 경우, 일상생활에 필요한 기능에 병적 상태가 더욱 나빠지고 추후 개선이 불가한 질환.

 정부가 국산 신약 개발의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마련한 fast track 제도로 기업은 임상3상 시간을 단축할 수 있고 환자는 보다 신속하게 치료 기회를 얻을 수 있다는 점이 이 제도의 장점이다. 조건부 승인을 위해서는 2상 임상 결과로 1)안전성이 확인되고 2)유효성에 대한 결과를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 줄기세포치료제 등의 치료제의 경우, 특별한 사유가 없는 한 시판일로부터 최소 2년간 모든 치료제 적용자들에 대한 추적 조사를 실시해야 하고, 3상에 상응하는 치료군의 데이터를 관계부처에 지정한 기일까지 제출해야 한다.


Summary

 요즘 주식시장의 분위기가 좋지 않다. 그리고 특히 바이오 섹터의 경우, 1년 12달 중에서 흐리고 비바람이 몰아치는 달이 11달이라는 우스갯소리가 있을 정도로 더더욱 상황이 좋지 않다. 현재 기대를 걸고 있는 주력 기업인 파미셀(005690) 역시 최근 지지부진한 주가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현재 조건부 승인을 기다리고 있는 셀그램-LC(간경변 치료제)의 임상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실정인데, 기다리는 시간도 길어지는데다 주가의 흐름도 맥을 못추고 있는 것을 보면 나도 가치투자자이기 이전에 사람인지라 속이 쓰리긴 하다. 하지만 기업을 믿고, 기업 오너의 기업가 정신을 신뢰하고, 기업에서 만든 제품들의 효능을 검증하였고, 세계최초 줄기세포 치료제 개발이라는 기업의 역량을 확인했기 때문에 하루 하루 등락하는 주가를 바라보며 흔들리는 대신, 내가 투자한 기업과 관련된 지식을 좀 더 가다듬고 정리하는데 시간을 할애하고자 이번 포스팅을 작성하게 되었다. 

 더불어 바이오/제약주에 투자하는 투자자라면 단순히 그 기업이 무슨 약을 개발중이고, 곧 임상이 통과 될거다 라는 막연한 기대 보다는, 현재 어떤 신약 개발이 임상 어느 단계에 있고 그 단계에서는 어떠한 형태로 약의 효능과 부작용을 확인하는지를 좀 더 자세하게 숙지하고 있는 것이 투자에 더욱 도움이 되는 길이기에, 미약하게나마 누군가에게 내가 정리한 글이 도움이 되길 바라는 마음도 함께 가지며 이 포스팅을 마무리 하도록 하겠다.


"스튜디오드래곤" (253450) 종목 분석

드라마계의 절대 강자



 본 글은 매수 추천글이 아님을 밝히며

투자 책임은 본인에게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Intro.

 내 취미 중 하나는 영화감상이다. 그 중에서도 특히 스릴러 종류의 영화를 좋아하는데, 꼭 스릴러 장르에 국한된다기 보다는 영화의 스토리 전개와 구성이 짜임새가 있고 탄탄한 작품들을 좋아한다. 영화를 보고 난 이후에도 두 번, 세 번 곱씹어 볼 수 있고 영화의 줄거리, 복선들, 그리고 영화 속 사건들이나 인물들의 상황들을 재해석 해보는 것에서 즐거움을 느끼고 예상치 못한 반전이나 기발한 연출들, 작가나 감독이 숨겨둔 메타포어(metaphor)를 찾으며 무릎을 탁 치며 좋아하는 편이다.

 요즘에는 영화 뿐만이 아니라 TV드라마에서도 이러한 Well-made작품들을 심심치 않게 찾아볼 수 있다. 회사에서나 주변 지인들을 통해 요즘 재미있다는 드라마를 들어보면 대게  케이블에서 방송하는데, 오히려 공중파 방송이나 개봉중인 영화들 보다 더 수준이 높고 재미있다는 평을 종종 들을 수 있었다. 나 또한 최근에는 채널을 돌리다 우연히 보게 된 드라마에 사로잡혀 1편부터 정주행 했던 경우도 종종 있었다. 

 아쉽게도 좀 더 일찍 이러한 내 생활 속 작은 시그널을 투자에 접목했었더라면 하는 아쉬운 마음에 오늘의 이 포스팅을 하게 되었다.


Contents.

 오늘 정리하고자 할 기업은 "스튜디오 드래곤(253450)"이다. 이 기업은 내가 실생할 속에서 발견한 아이디어를 투자로 연결한 경우로, 어떻게 투자 아이디어를 갖게 되었고 어떤 부분들을 고려하여 최종적으로는 어떻게 투자를 할 지를 내 나름대로 정리를 해두고자 한다.


 #1. 스튜디오 드래곤의 발견

 지난 7월에 보름정도 브라질 출장을 다녀왔었다. 비행기만 26시간을 타야하는 긴 여정이었기에 회사 선배는 내가 여정의 지루함을 달랠 수 있는 드라마 한 편을 추천해줬었는데, 그 드라마가 바로 "비밀의 숲 (2017)"이었다. 선배가 왠만한 영화보다 더 몰입도와 완성도가 높다고 적극 추천한 덕분에 결론적으로 비행기에서 머무는 시간 동안 지루함을 덜 느끼며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영화보다도 더 잘 짜여진 구성과 매 회 극 중 배우들의 연기와 예측할 수 없는 전개로 16부작이나 되는 긴 드라마를 비행기를 타고 오는 동안에 넋을 놓고 전부 봤었다. 참고로 현재 비밀의 숲은 넷플릭스에 판매되었으며, 비밀의 숲에서 주인공 역할을 맡았던 조승우는 백상예술대상에서 TV부문 남자 최우수 연기상을 받기도 했었다. 이렇게 재미있고 화제가 되었던 작품을 1년이 지난 시점에 보고 감동을 하게 되어, 원통한 마음에 다음번엔 이 드라마를 만든 제작사의 작품을 제 때 봐야겠다는 생각으로 찾아보고 알아낸 기업이 바로 스튜디오 드래곤이다.


 기억을 돌이켜보면, 나는 이전에도 스튜디오 드래곤에서 만든 드라마에 자주 노출이 되어 있었다. 직장인들의 애환을 담은 "미생"을 보며 장그래와 함께 울고 웃었고, "나의 아저씨"를 보며 이선균과 아이유의 삶의 애환에 가슴아파하며 팍팍한 일상을 살아가는 우리네 모습을 이 드라마를 통해 돌아볼 수 있었다. 이 외에도 도깨비, 슬기로운 감빵생활, 라이브, 치즈인더트랩, 나쁜녀석들, 품위있는 그녀, 또 오해영 등 드라마를 그리 자주보지 않는 내가 최근 몇년간 본 드라마의 거의 대부분이 스튜디오 드래곤 작품이었다는 것을 알고 무척이나 놀랐다. 이미 영화 그 이상의 퀄리티로 대중들의 눈을 사로잡아버린 공룡같은 기업이 바로 "스튜디오 드래곤"이었던 것이다.


 #2. 기업 분석

  2016년 5월 CJ E&M의 드라마 사업본부가 물적분할되어 설립되었고, 작년 11월 24일에 코스닥에 상장이 되었다. 주로 tvN, OCN등의 채널에 드라마를 공급하고 있으며, 지상파나 종합편성채널에도 다양한 컨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코스닥에 상장한 지 약 1년이 채 안된 시점이지만 시가총액이 코스닥 8위인 기업이다. PER은 95.8로 높은 편이고, ROE도 9.45로 역시 높은 실정이다. 물론 이러한 성장형 기업은 미래의 성장 가능성까지 현재 주가에 선 반영 되어있기 때문에 높은 PER이나 ROE를 갖기 마련이다.



 2017년 공모가가 35000원이었고 시초가가 58800원인 점을 감안한다면 이미 지금의 주가는 미래의 기업가치까지 반영을 한 가격이라는 것으로 판단된다. 물론 앞으로의 성장성을 본다면 충분히 더 상승할 여력도 갖고 있고 최근에 외국인들이 한국 시장에서의 많은 투매로 함께 조정받은 걸 생각한다면, 외국인 매수세가 다시 유입된다면 다시 이전의 가격대로 회귀할 여지도 있다고 보인다.


 최대 주주의 보유지분률을 확인해보니 공모가의 3배가 되는 가격이 1년만에 형성될 수 있었는지 짐작이 되었다. 물론 여러가지 복합적인 요인으로 주가가 부양되었을 것이지만, 대주주의 지분이 70~75%이고 유통주식수가 약 24%남짓으로 작기 때문에 매수세가 유입이 되면 가격이 상승하기에 훨씬 유리한 조건이다. 반대로 말하자면 유통 주식수가 적기 때문에, 그만큼 가격이 떨어질 때에도 큰 폭으로 떨어질 수 있는 가능성도 염두해 두어야 한다는 것이다. (※물론 동전주들과는 비교가 안 될 만큼 시가총액이 큰 기업이긴 하지만, 유통 물량이 적다는 것은 가격 왜곡이 크게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을 미루어 짐작해 볼 수 있다.)


  


#3. 인통's 투자전략

 내 장점이자 단점이 주식 쇼핑을 좋아한다는 것이다. 장점인 부분은, 자본주의시장에서 주식매수는 향후 인플레이션을 헤지하는 가장 효율적인 수단인 동시에 기업이 성장하는 속도에 발맞춰 내 자산을 더욱 살찌워주는 강력한 도구이기 때문에 이러한 성향은 좋은 부분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단점이기도 한 점이 바로 좋은 기업을 찾으면 자제력을 갖고 존 템플턴과 같이 충분히 주가가 기업의 본질적인 가치보다 현저히 떨어져 안전마진이 생길때까지 기다렸다가 사질 못한다는 것이다. 아직도 스스로를 평가하기에 내공이 부족하다라고 생각한다.
 솔직히 영화보다도 더 양질의 드라마를 생산해주어 안방에서 눈호강을 시켜주는 고마운 기업인 스튜디오 드래곤에 적극 투자하고 싶다. 하지만 현재 주가에 미래 가치가 상당부분 반영된 점, 유통 물량이 적어 가격 왜곡이 심하다는 점 등이 못내 아쉽다. 비밀의 숲이 방영되던 1년전에 좀 더 미리 조사해봤더라면 이라는 아쉬움이 남지만, 그렇다고 이렇게 탐나는 기업을 그냥 두자니 이 또한 타고난 주식 쇼핑 기질이 용납을 해주질 못한다.

[투자의 기본, 분할매수와 분할매도]
1차 매수 100,000원 * 10주 (평단가 10만원)
2차 매수 80,000원 * 10주  (평단가 9만원)
3차 매수 60,000원 * 20주  (평단가 7.5만원)
4차 매수 40,000원 * 40주  (평단가 5.75만원)

 다른 사람에게는 지금 상황으로는 적극 추천을 하고 싶지는 않다. 투자의 대가들의 말을 인용하자면, 아무리 좋은 주식도 싸게 사지 않으면 큰 수익을 얻을 수 없다. 하지만 욕심이 많은 나라서, 그리고 스튜디오 드래곤의 드라마들을 좋아하는 애청자로서 제작사에 투자를 하고 싶은 강한 욕구가 있기에 1차 매수를 10만원에 할 계획이다. 그리고 가격이 하락하는 것에 대비해 4차까지 분할 매수를 할 계획이며, 아무리 주가가 내려간다고 해도 지금처럼 양질의 컨텐츠를 지속 생산하고, 국내 뿐만이 아니라 NETFLIX, AMAZON 등 해외 시장에도 꾸준히 우리의 컨텐츠를 수출한다면 적어도 시초가 아래까지 주가가 내려가진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기에 위와 같이 분할매수 전략으로 포트폴리오에 스튜디오 드래곤을 편입해보고자 한다.

Summary.

 사실 나는 투자를 함에 있어서 거창한 공식이나 비밀스러운 셈법을 통해 기업을 발굴하고 투자시점을 찾지 않는다. 위의 투자 아이디어에서도 알 수 있듯이, 생활 속에서의 그저 당연하게 넘어가는 현상들을 투자아이디어에 접목시키려는 노력과, 투자하려는 기업에 대한 기본적인 호구조사(?), 그리고 나름대로의 투자 근거와 이를 통한 앞으로의 그 기업에 대한 주관적인 전망을 통해 기업을 선별하고 투자여부를 결정한다. 주식 투자는 대단하고 거창하게 하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단순한 아이디어, 현재 상황들을 보고 미래의 모습을 그려보는 통찰력, 그리고 꾸준한 자본적립이 모이게 되면 여기에 시간이 붙을수록 자산의 크기는 눈덩이처럼 불어날 것이라고 본다.


 누구나가 자신이 전문적이고 관심있는 분야가 있을 것이다. 적어도 그 분야에서는 여의도 증권가의 애널리스트들 보다도, 당신이 그 분야에서만큼은 더 전문가이고 더 유리한 고지에 있다는 것을 명심하길 바란다. 우리 모두는 잠재적인 성공 투자자인 셈이다.



존 템플턴의 가치투자 전략

금세기 최고의 바겐헌터가 전하는 불패의 역발상 투자 법칙


Intro

 오늘(2018.10.11 목)은 며칠 전에 포스팅 했던 옵션 만기일이었다. 그래서인지 어제부터 약세장이 연출되더니 오늘 아침에는 거의 모든 종목이 일제히 하락 출발을 하며 새파랗게(?) 질린 얼굴로 장을 시작하였다. 오늘의 포스팅은 사실 그동안 틈틈이 읽어오던 "존 템플턴의 가치투자전략" 책의 서평을 적을 예정이었으나, 때맞춰 오늘 한국 증시를 비롯한 아시아와 미국 등 전 세계의 마켓이 일제히 충격에 휩싸인 날이기도 해서 책 서평과 함께 존 템플턴의 투자 시각으로 오늘의 쇼크 장세를 바라본 소회(?)를 기록으로 남기고자 한다.


Contents

 투자를 하면서 매일 매일이 상승세의 연속이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지만 주식시장은 늘 요동친다. 그 파고가 잔잔할 때도 있고, 오늘처럼 해일같이 몰아쳐서 모두를 극한의 공포로 내몰기도 한다. 존 템플턴은 본인 스스로를 "바겐 헌터"라고 지칭하고 있다. 이말인 즉슨, 모두가 하락장의 공포에 떨며 매도를 하고 더 이상의 미래가 보이지 않는다는 비관론이 팽배할 때를 노렸다가 오히려 이를 기회로 삼고 좋은 기업들을 저가에 공격적으로 매수하는 주식 사냥꾼이라는 것이다. 물론 말은 쉽다. 급격한 하락장에 많은 사람들이 일제히 매도 주문을 하게 되면, 가격은 당연히 하방으로 왜곡이 일어나게 된다. 즉, 기업의 가치와는 무관하게 주가의 흐름은 바닥으로 곤두박질 치게 될 것이고, 바겐 헌터는 이를 놓치지 않고 싼 가격에 나온 물량들을 주워담는다.


 하지만 투자를 하는 많은 이들은 이러한 기초적인 원리를 알고 있지만, 막상 현실적으로 이를 실행하기에는 많은 어려움이 뒤따른다. 자고로 매매(賣買)인간이 하는 것이기에 사람의 심리를 배재할 수 없다. 마음을 다스리고 평정심을 유지하며 어떠한 순간에도 이성적이고 냉철한 판단을 해야 이 험한 주식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지만, 많은 사람들은 이를 대게 이를 실천하지 못한다. 35년만에 코스피 최대 낙폭을 기록한 오늘 같은 날에 과연 끊임없이 하락할 것만 같은 공포의 장에서 이를 무릅쓰고 매도를 통한 주식 현금화가 아닌, 평소 눈여겨 봐두었던 우량한 기업, 미래 성장 가능성이 높은 기업을 대량 매수할 수 있는 용기를 가지고 이를 실행에 옮길 수 있는이가 과연 몇명이나 될까?  


 마찬가지로 시장이 강세장일 때 탐욕에 눈이멀어 불나방처럼 상승장에 뛰어들었다가 거품이 빠져 고점에서 높은 가격에 주식을 매수하는 경우, 다시 주가가 매수 가격으로 돌아오기까지 많은 시간이 걸리고 만일 기업이 본래의 가치보다 현저하게 많은 거품이 있었던 경우라면 막대한 손실을 감수하고 손절을 해야 할 것이다. 매수와 매도는 항상 냉철하게 생각하고 이성적으로 느긋하게 해야한다. 수익을 내는 것 보다 잃지 않는게 중요한 것이다.



주식투자가 어렵게 느껴지는 것은 사실, 어려운 재무제표 해석, 차트 분석, 고급 정보등의 화려하고 현란하며 심도있는 투자 기교 때문이 아니다. 투자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재무제표 확인, 본인만의 기업가치 평가 기준, 주변 현상을 바라보고 미래의 모습을 예측해보는 통찰력 등)을 갖췄다면 그 이후부터는 여의도의 증권맨이든 그저 평범한 직장인이든 관계없이, 내 스스로가 인간의 본성인 탐욕과 공포를 얼마나 잘 다스리느냐에 따라 투자의 성패가 갈리게 되는 것이다.


1. 오후 13:30즈음 파미셀이 갑자기 급등하며 VI발동 (14,000 → 16,500 급등)

  - 13,550으로 장 시작

  - 본격적으로 상승장 랠리가 시작되는 것이라 생각하고 (욕망에 휩싸여)매수를 할 뻔 함.

  - 단기 상승 후 곧바로(10분 이내) 주가가 떨어지며 14,600원까지 조정됨 (※ 세력이 개인의 매수 유도를 위해 주가를 왜곡 시켰다고 봄)

    (※ 욕망에 눈이 멀어 불나방이 되지 않도록 조심!)

  - 14,600원 바닥 확인 후 14,900원에 500주 매수


2. 삼성화재 180,000아래 시 매수 실패

  - 180,500원으로 장 시작 후 장중 178,000원까지 내려감. 

  - 179,000원에서 오래 유지 후 장 마감 30분 전부터 180,000원 이상으로 유지 후 장 마감.

    (※ 목표 금액에 매수는 실패했으나, 최대한 싸게 매수하는 것이 중요. 잃지 않는 투자의 중요성. 내일 사야지.)


 오늘 투자를 통해 느낀 교훈을 기록으로 저장해두고자 한다. 나는 오늘 평소 눈여겨 봐두고 있던 줄기세포 치료제 개발기업인 파미셀과 우리나라 1등 보험기업인 삼성화재의 우선주인 삼성화재우를 매수할 계획이었다. 결론적으로 파미셀 500주 매수 (단가: 14900원)를 했으며, 삼성화재우는 매수를 하지 못했다. 존 템플턴은 피가 낭자하는 장에서 주식을 매수하라고 했다. 물론 그 피는 타인의 피 뿐만이 아니라 내 피가 낭자하는 경우도 포함된다. 나 또한 오늘 하루에만 몇 개월치 월급에 해당하는 금액이 계좌에서 증발했다. 자산의 많은 부분을 주식투자가 차지하고 있기에 나도 손실이 컸지만, 나는 확신한다. 존 템플턴이 책에서도 언급했지만, 과거 대공황(1929), 진주만 공격(1941), 한국전쟁(1950), 캐네디 대통령 암살(1963), 1987년 증시 붕괴(1987), 걸프전(1990), 아시아 금융위기(1997), 9.11테러(2001)등 역사가 반복적으로 증명해 왔듯이 증시는 절대 붕괴하지 않는다.


Summary

 다수가 팔 때 사면 이점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런 일을 하기 위해서는 용기가 필요하다. 다수와 다른 길로 가는 데에는 많은 용기가 필요하다. 역발상 투자의 귀재인 존 템플턴이 자신의 손녀에게 최초로 공개한 성공 투자 방법을 적은 "존 템플턴의 가치투자 이야기" 책에서 그가 언급한 말이다. 뻔히 다 아는 얘기라고 고개를 저을 수도 있다. 하지만 나는 이런 당연한 이야기들이 있는 책들을 오늘도 읽고 있으며, 앞으로도 내 월급의 일부(5~10만원)를 존 템플턴과 같은 대가, 혹은 투자를 통해 부를 이룬 선배 투자자들의 저서를 읽으며 그들의 투자철학과 통찰력(Insight)를 배우고자 노력할 것이다. 전국 수능 1등의 공부 노하우는 국영수를 교과서 위주로 수업시간에 집중하며 충분한 취침을 하며 컨디션을 조절했다는 것이다. 그리고 매일 매일 꾸준히 공부 계획을 세우고 이를 실천해나갔다는 것이다. 누구나 다 이러한 방법을 모르는 것이 아니다. 투자공부란 새로운 기교, 새로운 지식을 쌓는것보다 투자의 기본 철학, 기본기 등을 정립하고 마음을 수련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그렇게 하루 하루 담금질 하여 멘탈이 쇳덩이가 되어야 흔들리는 시장 속에서 흔들리지 않는 투자를 지속할 수 있다.



본 글은 매수 추천글이 아님을 밝히며 

투자 책임은 본인에게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본 글은 매수추천글이 아님을 밝히며 

투자 책임은 본인에게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Intro.

 가을에 접어든 요즘, 때 늦은 태풍의 북상으로 인해 가을비를 자주 접하게 된다. 지금도 창 밖으로 빗소리를 들을 수 있는데 요즘 증시도 오늘의 하늘처럼 비내리는 우중충한 날씨와 무척이나 닮아있다. 가치투자를 지향하는 사람이기에, 증시 전반적인 흐름이나 해외 정세로 인한 악재에 흔들려 기업 본질의 가치를 잊은 채 공포에 휩싸여 매도(손절)를 하는 단계는 이미 뛰어넘은지 오래지만서도, 나도 투자가이기 이전에 인간이기에 속절없이 내려가는 주가를 보며 못내 속이 상하고 흔들리는 것은 피해갈 수가 없다. 투자 기간이 길어지면 길어질수록 드는 생각은 역시 주식투자는 올바른 철학 + 정신력(Mental)싸움이라는 것이다. 오늘은 흔들리는 시장 속에서 굳건하게 버틸 수 있는 정신력을 기르기 위해 내가 투자한 기업에 대한 점검을 새롭게 해 보고자 한다. 그 주인공은, 줄기세포 치료제 개발기업인 파미셀(005690)이다. 

  


Contents.


 #1. 신약 개발 - 셀그램-LC(Cellgram-LC) 조건부 승인 가능성

  ■ 하티셀그램-AMI 승인 소요기간, 14개월 - 대게 식약처에 품목허가 신청서를 제출하게 되면 식약처에서는 120일간의 심사를 거쳐 해당 제약품에 대한 적합성 여부를 판단한다. 최종적으로 문제의 소지(약의 효능, 부작용 여부 등)가 없다고 판단된다면 품목허가 승인을 해주게 되고, 이후부터 제약사에서는 해당 제품을 시판할 수 있게 된다. 파미셀이 줄기세포치료제 기업으로 유명한 이유 중 하나는, 전 세계 최초의 줄기세포 치료제를 승인받았다는 경력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 바로 그 전 세계 1호 줄기세포치료제가 심근경색 줄기세포 치료제 '하티셀그램-AMI'이다. 이 약품이 승인받기까지 걸린 시간이 약 14개월이었고, 파미셀은 현재 '셀그램-LC : 간경변 줄기세포 치료제'를 승인 신청한 지 약 11개월이 흐르는 시점에 와 있다. 그 때와 지금의 상황이 다를 것이고, 일반인들이 식약처의 심사 진행과정을 세부적으로 확인할 수 없기에 이전 승인 사례를 참고하여 소요기간을 유추해 보았다.


[참고: 하티셀그램-AMI 승인과정]

 일시

내용 

비고 

 2010.05

식약처에 '하티셀그램-AMI' 품목허가 신청서 제출

 당시 기업명: 에프씨비파미셀

 2010.10

 식약처에 임상시험 성적자료 제출

 2006.04~2010.05 (4년)간 80명 임상 데이터

 2010.11

추가서류 제출 

1t 트럭 분량 서류 제출 

2011.02

40억 3자배정 유증실시 

 

2011.03

안전성, 유효성 심사에서 "적합 판정" 

 

2011.07

 하티셀그램-AMI 품목허가 "승인"

14개월 소요 

 2017.12

시판 후 조사량 미달로 과징금 부과 

추후 기간내 미제출 시 품목허가 취소 


 변수 및 악재라고 한다면 위 사례와 마찬가지로 임상실험 대상자 수가 부족할 경우 심사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이다. 하지만 단지 심사가 길어지는 것이고, 만일 제품 자체에 문제가 있거나 보완해야 할 사항이 있다면 식약처에서도 추가자료 제출을 요청했을 것이다. 최근 동종업계의 모 기업의 조건부승인 반려 통보의 사례와 비추어 볼 때, 파미셀의 경우 "무 소식이 희소식이다" 라는 점에서 개인적으로 승인의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한다.


 #2. 정책 지원 - 줄기세포에 대한 정부 지원

  최근 신사업 육성을 위해 정부도 관련 산업에 정책적 지원과 투자를 통해 적극 지원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사실 우리 나라가 세계최초로 줄기세포 치료제를 만들고 전 세계적으로 7개의 승인받은 줄기세포 치료제 중 4개가 우리나라에서 개발되었음에도 불구하고 기술력에 비해 그동안의 정부의 정책적 지원은 열악한 수준이었고 규제 또한 심했다. 하지만 이러한 국책과제로 줄기세포 치료제 개발에 훈풍이 불어준다면 앞으로의 파미셀의 여러 신약 개발에서도 힘이 실릴 것으로 전망한다. 




 #3. 악재 해소 - 바이오 기업들에 대한 금감원 감리 

 한동안 삼성바이오로직스를 필두로 한 제약바이오주에 대한 금감원 회계감리 때문에 관련섹터에 해당되는 기업들의 주가가 약세를 면치 못했었다. 하지만 최근 제약 바이오주들이 연구개발비를 무형자산에서 비용처리를 하고 금융당국에서도 연구개발비 자산화 기준을 제시함에 따라 회계논란에 따른 불확실성이 해소된 것은 줄기세포 신약개발업체인 파미셀에게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한다. 게다가 아래에 언급하게될 영업활동도 순항중이기 때문에 앞으로 재무제표도 건전성을 회복하는 방향으로 흘러갈 것으로 예상한다.


 [※참고: 연구개발비 자산화 기준] '신약과 바이오시밀러는 각각 3상과 1상 개시 승인시 개발비를 무형자산으로 처리할 수 있다'



 #4. 영업 활동 - 의약 중간체 계약 및 셀그램에스(Cellgram-S) 판매 실적

  ■ 셀그램에스 : GS홈쇼핑 4차 방송(2018.10.04) - 며칠 전인 10/4(목) 아침에 파미셀에서 개발한 셀그램에스 줄기세포함유 화장품이 4번째로 론칭하였다. 나는 일전의 포스팅에서 언급했듯이 주주로서 투자기업의 제품을 직접 확인해보고자 1차 홈쇼핑 방송때 해당 화장품을 구매하여 어머니에게 임상실험을 했었고 피실험자인 어머니로부터 기존 화장품들보다 피부노화, 주름 개선 및 미백에 효과가 있다는 유의미(?)한 데이터를 얻었다. 이후 이번 4차 방송종료 후 판매량 체크를 통한 대략적인 셀그램에스 매출액을 산출해보았다.


- 4차 방송 전 누적 판매량 (2018.10.3 저녁 기준)

 . 12주 패키지 (178,000원) : 1141개

 . 24주 패키지 (327,000원) : 502개


- 4차 방송 후 누적 판매량 (2018.10.4 저녁 기준)

 . 12주 패키지 (178,000원) : 1974개

 . 24주 패키지 (327,000원) : 929개


- 4차 방송 시 셀그램에스 매출액

 . 12주 패키지 (178,000원) : 178,000 * (1974 - 1141) = 148,274,000원

 . 24주 패키지 (327,000원) : 327,000 * (929 - 502) = 139,629,000원

 . 합계 : 287,903,000원


 회를 거듭할수록 판매량이 비약적으로 상승하고 있음을 할 수 있다. 내 기억으로 1차 판매 당시 12주 패키지와 24주 패키지를 합산한 판매량이 약 300~400개 수준이었던 것으로 여겨진다. 파미셀의 경우 화장품을 주력으로 하기 보다는 줄기세포 치료제를 만드는 기업이라 일반인들에게 인지도가 낮기에 첫 홈쇼핑에서의 판매 실적은 그리 만족스러운 수준이 아니었다. 하지만 2차, 3차를 거쳐 최근 4차 홈쇼핑 방송에서 견고한 판매 성적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앞으로 파미셀의 셀그램에스가 줄기세포 화장품으로써 인지도를 높이고 마켓쉐어를 키울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된다.


 ■ 의약중간체 공급계약 - 입이 무거운 파미셀로 유명하지만, 최근 울산 공장을 준공하면서 의약 중간체 생산량이 기존 대비 2배 이상 증가하여 해외 제약 바이오 기업향 의약중간체 공급계약 소식을 공시를 통해 자주 알려주는 부분도 현재 영업활동을 잘 해나가고 있고 사업이 순항중이라는 점을 반증해주는 데이터라고 생각한다. 입이 무겁다는 말은 공시자료를 허위, 과장되게 포장하지 않고 주주들에게 알 권리를 보장해주기 위해 정확한 자료들을 공개한다는 부분으로 해석해 볼 수 있다. 물론 더 자주 공시를 해주면 좋겠지만은, 감언이설로 투자자들에게 혼란을 주는 거짓정보 보다는, 적지만 투명하고 정직한 기업공시가 훨씬 투자자들에게 유익하다고 생각한다.



#5. 수급 분석 - 외인 투자 증가 (보유비중 증가)

  : 외인과 기관의 수급은 주식 매매의 보조지표 중 하나다. 사실 단순히 메이저 세력(기관, 외국인)이 매집한다는 하나의 사실만을 가지고 투자를 한다는 것은 매우 위험한 발상이다. 하지만 기업가치가 검증되고 큰손들이 꾸준히 매집하여 지분률을 높인다는 것은 주가 상승에 긍정적인 신호라고 할 수 있다. 파미셀의 경우, 기관보다는 외국인이 주도 세력이며 동월 전년도 대비 약 5%의 지분률 변화(1.24% → 7.16%)를 보여주고 있다는 부분에서 좋은 수급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7%대의 외인 지분과 10%의 경영진 지분이 항해하고 있는 배에 내 지분도 편승을 한 셈이다. 내 판단이 옳았다면 함께 순항할 것이고, 틀렸다면 함께 물 속으로 가라앉을 것이다. (※물론 개인투자자는 구명정을 탈 수 있는 '날렵함'이란 이점이 있기에 동업자인 외국인 투자자와 경영진에게는 얄미울 순 있지만 손실 비율을 그들보다 줄일 수 있다. 여하튼 구명정을 타게 되는 일은 일어나지 않았으면 한다.)


Summary.

 장기투자를 함에 있어서 기다림의 시간은 지루하기도 하고, 장이 좋지 않을때는 속도 많이 썩는다. 지금은 4년차 투자자라 주린이(주식 어린이) 시절보다는 견디기가 수월하지만 그래도 힘든건 그때나 지금이나 마찬가지일 것이다. 어찌보면 투자란 기교와 테크닉 보다 마음을 얼마나 잘 다스리느냐, 그리고 투자의 방향과 철학을 어떻게 가지고 투자에 임하느냐가 가장 중요한 덕목이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이번 내 동업 기업에 대한 투자 아이디어들을 다시금 재정립해보면서 좀 더 마음이 홀가분해짐을 느낀다. 아직은 투자에 많이 부족하고 그렇기 때문에 더욱 공부를 해야하겠지만, 그래도 미약한 수준에서나마 이렇게 내가 투자한 기업에 대한 투자 근거를 분명히 정립한다는 것은 지루하고 고통스러운 긴 기다림을 버텨 나가는 데 큰 힘이 된다고 생각한다.